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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속의 나] 실종 하루 전, 본인이 본인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그는 사라지기 하루 전, 자신의 휴대폰에서 음성메시지 하나를 재생했다. 발신자도 수신자도 모두 ‘본인’. 메시지엔 떨리는 목소리로 단 한 문장만 담겨 있었다. “내 말 들어. 지금 당장 그 길로 가지 마.” 1. 혼잣말이 아닌, ‘경고’2023년 7월 22일 오전 8시 12분.서울 마장동.회사원 김태성(33세)은 출근 준비를 하던 중,자신의 스마트폰 음성메모 앱에 알 수 없는 파일 하나가 녹음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파일 이름은 자동 저장된 형태였다.20230721_2312_record.mp3즉, 전날 밤 11시 12분에 녹음된 음성 파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그 시각에 태성은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은 채 잠들어 있었고,음성메모 앱을 실행한 기록도 없었다는 점. 그는 메모를 눌러 재생했다.“내 말 들어. .. 2025. 4. 18.
[너, 거기 있었지?] 실종자가 찍힌 사진 한참 전 실종된 사람이 찍힌 사진 한 장. 문제는, 그 사진을 찍은 사람도, 찍힌 사람도 그 장소에 간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진의 배경엔 존재하지 않는 구조물이 보였다. 실종자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았고, 그 사진은… 메신저에 저절로 도착해 있었다.1. 도착하지 말았어야 할 사진2023년 2월 11일, 평택에 거주 중인 직장인 정지윤(28세)의 휴대폰으로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발신자는 알 수 없음, 메신저 이름은 “번호 없음”.사진은 평범한 도시 풍경처럼 보였지만,그 속엔 4년 전 실종된 그의 동생 정지호(당시 19세)가 그대로 찍혀 있었다. 사진 속 지호는진회색 후드와 운동화를 입고 있었고카메라를 응시하지 않은 채 정면으로 걷고 있었으며배경은 마치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 입구처럼 보였다문.. 2025. 4. 18.
[재개발 지역 17번지] 철거된 집에 불 켜진 밤 그곳은 비어 있어야 했다. 모두 이사 가고, 철거 확정까지 내려진 구역. 그런데 밤마다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은 17번지에서 불이 켜졌다. 전기는 끊겼고, 창문은 깨져 있었으며, 출입문은 오래전 용접되어 봉인된 상태였다. 그 안엔 아무도 없었다. 그럼, 그 불은 누가 켠 걸까?철거지구의 이상한 집2022년 11월, 서울 은평구의 한 재개발 예정 지역.총 98가구가 살던 이 지역은 정비사업 승인이 떨어지며 전세대가 퇴거 완료되었고,철거 전 최종 확인만을 남겨둔 상태였다.그러던 중, 철거업체 현장대리인이 야간 순찰 도중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다. “모든 집은 폐쇄됐고 전기가 끊긴 상태였는데,유일하게 17번지 집의 2층 창문에서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내부 침입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고,곧.. 2025. 4. 17.
[데이터맵 오류] 지도에 없는 마을 누군가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주소는 없고, 검색도 되지 않으며, 위성지도에도 잡히지 않는 마을. 그런데 그곳엔 전기가 들어오고, 우편이 배달되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 문제는, 거기 갔다 온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처음 발견된 건 '배달사고'였다2021년 여름, 경기도 북부의 한 물류센터에서 이상한 반품 요청이 접수됐다.택배기사가 배달을 나갔지만,내비게이션에도, 주소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도로명 주소였던 것. “도로명으로는 ‘하늘샘길 17-3’인데, 아무리 찾아도 그런 길은 지도에 없어요.그런데 실제로 운전하다 보면 도로 표지판에는 분명 그렇게 쓰여 있어요.” 센터 직원들은 단순한 오타로 생각했지만,동일한 주소로 한 달 동안 3건의 반품 요청이 또 들어왔다.그중 하나는 직접 .. 2025. 4. 17.
[시험방송입니다] 지상파 채널에서 송출된 8초의 기묘한 화면 2022년 9월 4일 오후 2시 44분. 서울, 대전, 부산.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지상파 채널에서 똑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단 8초, 화면에는 이상한 멜로디와 함께 정지된 사람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고, 하단 자막에는 “시험방송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방송사는 “그런 송출은 없었다”고 답했다.목격자들의 증언2022년 9월 4일, 일요일 오후.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이상하게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방금 ○○방송 보다가 이상한 장면 나왔는데 본 사람 있어요?사람들 얼굴이 멈춰 있고, 무슨 음악이 흐르다가… 시험방송이래요.”“저도 봤어요. 어머니랑 같이 있었는데, 둘 다 멍하니 화면만 보고 있었어요.”“너무 이상했어요. 화면에 사람들 눈이 다 정면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2025. 4. 17.
[자각몽 커뮤니티] 꿈속에서 서로를 만난 사람들 꿈에서 깨어난 뒤, 서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에선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모두가 같은 장소, 같은 규칙, 같은 누군가를 이야기했다. 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금 폐쇄되었고, 운영자는 실종 상태다.‘공통된 꿈’을 꾸는 사람들2020년 6월, 한 해외 인터넷 포럼에 기묘한 글 하나가 올라왔다.제목: “이 꿈 꾼 사람 있나요?” “모래 바닥, 나무로 된 문,문 뒤에 깃발이 있고, 항상 똑같은 여자아이가 있어요.그녀는 ‘돌아가려면 네 이름을 잊어야 해’라고 말하죠.” 이 글에는 며칠 사이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그 중 상당수가 “나도 같은 꿈을 꿨다”,“그 아이는 항상 나를 이름 대신 ‘여섯 번째’라고 불렀다”는 식의일관된 진술을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밈(meme)처럼 보였지만,몇.. 2025.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