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맵 오류] 지도에 없는 마을
누군가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주소는 없고, 검색도 되지 않으며, 위성지도에도 잡히지 않는 마을. 그런데 그곳엔 전기가 들어오고, 우편이 배달되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 문제는, 거기 갔다 온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처음 발견된 건 '배달사고'였다2021년 여름, 경기도 북부의 한 물류센터에서 이상한 반품 요청이 접수됐다.택배기사가 배달을 나갔지만,내비게이션에도, 주소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도로명 주소였던 것. “도로명으로는 ‘하늘샘길 17-3’인데, 아무리 찾아도 그런 길은 지도에 없어요.그런데 실제로 운전하다 보면 도로 표지판에는 분명 그렇게 쓰여 있어요.” 센터 직원들은 단순한 오타로 생각했지만,동일한 주소로 한 달 동안 3건의 반품 요청이 또 들어왔다.그중 하나는 직접 ..
2025. 4. 17.
[자각몽 커뮤니티] 꿈속에서 서로를 만난 사람들
꿈에서 깨어난 뒤, 서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에선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모두가 같은 장소, 같은 규칙, 같은 누군가를 이야기했다. 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금 폐쇄되었고, 운영자는 실종 상태다.‘공통된 꿈’을 꾸는 사람들2020년 6월, 한 해외 인터넷 포럼에 기묘한 글 하나가 올라왔다.제목: “이 꿈 꾼 사람 있나요?” “모래 바닥, 나무로 된 문,문 뒤에 깃발이 있고, 항상 똑같은 여자아이가 있어요.그녀는 ‘돌아가려면 네 이름을 잊어야 해’라고 말하죠.” 이 글에는 며칠 사이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그 중 상당수가 “나도 같은 꿈을 꿨다”,“그 아이는 항상 나를 이름 대신 ‘여섯 번째’라고 불렀다”는 식의일관된 진술을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밈(meme)처럼 보였지만,몇..
2025.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