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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미궁] 실시간 위치 추적기, 마지막 좌표는 폐창고

by beermonster 2025. 4. 11.

위치 추적기가 알려준 마지막 좌표는 폐창고였다.
그런데 그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당신의 위치는 정말 당신만 알고 있을까?

그녀의 위치는 계속 전송되고 있었다. 단지,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GPS 미궁] 실시간 위치 추적기, 마지막 좌표는 폐창고
[GPS 미궁] 실시간 위치 추적기, 마지막 좌표는 폐창고

스마트워치가 멈춘 곳

2022년 4월 18일 밤 10시 12분.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퇴근하던 27세 회사원 박세린(가명)
평소처럼 위치 공유 기능이 켜진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채 집으로 향했다.

세린은 최근 불안증세와 스토킹 피해 경험 때문에
가족과 연동된 위치 추적 앱을 항상 켜둔 상태였고,
그날도 언니에게 “이제 퇴근해, 40분 뒤에 도착할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는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녀의 스마트워치에서 보내진 마지막 위치는 자정 12분,
서울 동대문구의 오래된 산업지대에 위치한 ‘폐창고 단지 4번지’였다.

그리고 그 시간,
앱에 등록된 GPS 신호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멈췄다.’

 

아무도 없어야 할 장소

가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가 마지막으로 찍힌 지점으로 수색대가 투입됐다.

해당 위치는 30년 넘게 방치된 산업 폐기물 창고였고,
현재는 철문도 녹슬고 전기조차 끊긴 상태였다.

수색 결과, 창고 안엔 최근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 먼지 두께는 일정했고,
  • 바닥엔 신발자국 없음
  • 입구엔 거미줄,
  • 스마트워치나 개인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음

 

하지만 경찰은 내부 벽면에서 금속 간섭 흔적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세린의 스마트워치가 실제로 이곳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분명 이 창고에 왔고,
그곳에서 위치 신호는 멈췄다.

 

위치는 계속 ‘갱신’됐다

더 이상한 건,
실종 이후 4일 동안 스마트워치의 위치 신호가 주기적으로 갱신되었다는 점.

  • 처음 이틀은 창고 내부 좌표
  • 3일째부터는 500m 떨어진 또 다른 건물 옥상에서 간헐적 신호 감지
  • 4일째 밤, 한강 북단 자전거 도로 근처에서 마지막 신호

하지만 각 지점에서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스마트워치는 기지국 신호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GPS 기기였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의도적 신호 전환’은 수작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디서, 누가, 왜 그녀의 스마트워치를 움직였던 걸까?

 

‘테스트용 단말기’라는 이름의 기기

조사 도중, 경찰은 박세린이 착용한 스마트워치가
일반 판매 모델이 아닌, 제조사의 ‘내부 시험용 단말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기기는

위치 기록을 더 정밀하게 저장하고,

일반 사용자에겐 비공개된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으며,

실시간 위치 외에도 심박수와 움직임 패턴, 마이크 감도 기록까지 내장

경찰은 제조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해당 기업은 “해당 단말기의 서버 기록은 전송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기술 전문가들은 의심했다.

“그 기기는 절대 로컬 단말이 아니에요.
적어도, 어딘가로 모든 데이터가 보내졌을 겁니다.
문제는… 그걸 우리가 못 본다는 거죠.”

 

마지막 기록, 그리고 대화 한 조각

실종 3일 전, 세린은 동료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요즘은 GPS도 못 믿겠어.
내 위치를 나보다 먼저 아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사건 발생 2개월 뒤,
세린의 가족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번호 없음.

“위치는 믿지 마세요. 그건 가끔, 다른 사람이 씁니다.”

문자는 곧 사라졌고,
IP 추적도 불가능했다.
그리고 세린의 스마트워치는 지금까지도,
네트워크 어딘가에서 ‘슬립 상태’로 접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