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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비밀] 캠핑 온 청소년들, 그 중 한 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by beermonster 2025. 4. 10.

폐교에서 시작된 진로 캠프.
그리고 그날, 한 아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학교는 단순한 폐건물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사라진 건 처음이 아니었다

 

낡은 운동장, 그리고 아이들의 비명

2019년 6월, 충청북도 영동군의 한 폐교 부지.
지역 청소년 동아리 연합회에서 주최한 ‘자연 속 진로 캠프’가 열렸다.
참가자는 중학교 1~2학년 학생 24명과 인솔교사 3명.
행사 장소는 2002년 폐교된 ‘ㅇㅇ초등학교’ 부지였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1박 2일 동안 숲 체험과 진로 특강, 보물찾기 활동을 진행했다.
첫날 밤 10시경, 갑자기 한 아이가
“누가 텐트 밖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울면서 말하기 시작했고,
몇 명의 아이도 “흰 옷 입은 사람이 교실 창문에 서 있었다”고 증언했다.

처음엔 장난이라 여겼지만,
다음날 아침, 1학년 남학생 김도윤(가명)이 사라졌다.

[폐교의 비밀] 캠핑 온 청소년들, 그 중 한 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폐교의 비밀] 캠핑 온 청소년들, 그 중 한 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진 아이, 잠겨 있던 교실

아침 6시, 도윤이는 텐트 안에 없었다.
담요는 반쯤 접혀 있었고, 신발도 그대로였다.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이의 흔적은 운동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수색 도중, 봉사자 1명이
폐교 건물 2층에 있는 교무실 유리창이 깨진 걸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 건물은 이미 출입 금지 및 문 단속이 완료된 상태였다.
교무실 내부는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창가 쪽 바닥에는 작게 ‘도윤’이라는 이름이 손가락으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CCTV도 없었고,
아이의 흔적은 그걸 마지막으로 완전히 끊겼다.

 

과거에도 아이가 사라졌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은 이 학교에서 1997년에 발생한 또 다른 실종 사건을 알게 된다.
당시 6학년이던 박 모 군(12세)이 수업이 끝난 후 귀가하지 않았고,
목격자도, 흔적도 없이 실종 처리되었다.

더 이상한 건, 그 사건을 다룬 지역 신문 기사들이 인터넷 기록에서 삭제돼 있었고,
학교 폐교 전, 해당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자꾸 ‘누가 있다’는 말을 해서 교무실을 옮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던 전직 교사 K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 건물, 무너뜨리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무언가, 일부러 남겨진 느낌이에요.”

 

기록에서 사라진 장소

폐교된 학교는 원래 교육청 소속이지만,
문제의 학교는 일반 학교로 등록돼 있지 않은 ‘시험 교사 지역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종의 실험 교육, 혹은 대체 커리큘럼 실험장이었다는 것.
하지만 관련 문서는 모두 2005년 폐기되었고,
학교 부지 관리 주체도 명확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민간 조사팀은
교무실 책상 밑에서 묘하게 삐뚤어진 나무 판자를 발견했다.
그 아래엔 오래된 낡은 사진 한 장이 있었다.

  • 단체 사진
  • 중앙에 정자세로 서 있는 교장 선생님
  •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이 전부 연필로 지워져 있었다

도윤이는 어디로 갔을까?

도윤이의 실종은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아이의 DNA는 교무실에서 발견된 벽 먼지에서도, 유리 조각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름을 적었지만, 정작 아이는 그곳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같은 캠프에 참석했던 한 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추락 직전 구조되었다.
그는 구조 직후 이렇게 말했다.

“도윤이가 부르고 있었어요.
‘너도 여기 와야 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