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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 다섯 명의 아이, 같은 꿈을 꾼 날 사라지다

by beermonster 2025. 4. 11.

“문이 열렸어요. 우린 모두 그 문을 봤어요.”
다섯 아이가 같은 꿈을 꾼 날, 동시에 사라졌다.
그 문은 지금도 어딘가 열려 있는 걸까?

 

“거기엔 문이 있었어요. 하얗고… 안쪽에서 누가 불렀어요.”

[집단 기억] 다섯 명의 아이, 같은 꿈을 꾼 날 사라지다
[집단 기억] 다섯 명의 아이, 같은 꿈을 꾼 날 사라지다

“아이들이 같은 꿈을 꿨어요.”

2018년 10월 16일, 강원도 정선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는 출석부를 정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다섯 명의 학생이 동시에 결석한 것.

김도현 (11)

최가은 (10)

정수빈 (11)

임세찬 (10)

윤호진 (11)

다섯 명은 모두 한 반이었으며,
특별한 질병이나 사고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한 건, 그날 아침 다섯 가족 모두
“아이들이 새벽에 이상한 꿈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었다.

“이상한 문이 나왔어요.”
“문이 열렸고, 안에서 누가 손을 흔들었어요.”
“나를 불렀어요. 들어가야 될 것 같았어요.”
“내가 아니어도, 우리가 꼭 가야 해요.”

그리고 그날 아침,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사라진 시간, 사라진 흔적

부모들은 아이들이 평소처럼 등교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학교로 오는 길목의 CCTV에는 아이들 누구도 찍히지 않았다.

각 가정의 문 앞에는

벗어놓은 신발

정리된 가방

머리맡에 놓인 편지 한 장

편지에는 “다녀올게요”라는 손글씨 한 줄만이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손글씨는 모두 동일한 필체였으며,
국과수 감식 결과 학생들의 실제 필체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즉, 누군가가 대신 쓴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누구였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날, 아무도 그 다섯 아이를 본 사람이 없었다.

 

같은 꿈, 같은 구조, 같은 문

경찰은 다섯 아이의 최근 생활을 파악하던 중
공통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아이들 모두 3주 전부터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 6시에 열리는 독서 모임에 참석 중이었고,
해당 모임의 주제는 ‘상상 속의 공간과 문’이었다.

이 모임을 지도한 자원봉사자는
“그 아이들이 유난히 열정적이었다”고 진술했으며,
“마지막 주에는 아이들끼리 같은 장소를 떠올리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 같은 시간대에 꿈을 꿨고
  • 같은 문을 보았으며
  • 같은 장소에 가야 한다고 느꼈다

이게 정말 단순한 우연일까?
혹은, 그들이 본 건 정말 ‘꿈’이었을까?

 

한 아이의 노트, 그리고 그 속의 지도

실종 5일 후, 정수빈 군의 책상 서랍에서
잘 접힌 낡은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마치 오래 전부터 써왔던 것처럼,
노트의 첫 장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문은 열린다. 하지만 모두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같이 본 사람끼리만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뒤쪽 페이지에는
거대한 나무 아래 둥근 문,
문 앞에 선 다섯 명의 사람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엔
정확한 위치 좌표처럼 보이는 숫자 조합이 적혀 있었다.
그 좌표는 도서관에서 2km 떨어진 폐쇄된 수로 입구였다.

경찰이 해당 지점을 수색했지만,
그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도 그 문은 열려 있을까?

다섯 명의 아이는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단체 가출 가능성, 납치, 집단 환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공통된 꿈,
공통된 문 묘사,
공통된 사라짐은
아직도 누구도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1년 뒤,
아이들 중 한 명의 어머니는
자정 무렵, 집 거실의 TV 화면에
문이 열리는 영상이 3초간 깜빡였다고 말한다.

CCTV엔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날 이후, 매일 같은 꿈을 꾼다고 말한다.

“수빈이가 말해요. 아직 안 늦었다고.
문은 아직, 열려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