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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속의 나] 실종 하루 전, 본인이 본인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by beermonster 2025. 4. 18.

그는 사라지기 하루 전, 자신의 휴대폰에서 음성메시지 하나를 재생했다. 발신자도 수신자도 모두 ‘본인’. 메시지엔 떨리는 목소리로 단 한 문장만 담겨 있었다. “내 말 들어. 지금 당장 그 길로 가지 마.”

 

1. 혼잣말이 아닌, ‘경고’

2023년 7월 22일 오전 8시 12분.
서울 마장동.
회사원 김태성(33세)은 출근 준비를 하던 중,
자신의 스마트폰 음성메모 앱에 알 수 없는 파일 하나가 녹음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파일 이름은 자동 저장된 형태였다.
20230721_2312_record.mp3
즉, 전날 밤 11시 12분에 녹음된 음성 파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각에 태성은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은 채 잠들어 있었고,
음성메모 앱을 실행한 기록도 없었다는 점.

 

그는 메모를 눌러 재생했다.

“내 말 들어. 지금 당장 그 길로 가지 마.
절대로.”

그 목소리는 확실히… 자신의 것이었다.

[전화 속의 나] 실종 하루 전, 본인이 본인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전화 속의 나] 실종 하루 전, 본인이 본인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2. 실종과 전화기

이튿날 아침 9시 15분,
태성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가족은 바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그의 휴대폰은 마지막으로 경기도 광주시 외곽 국도 근처 산길에서 신호가 끊겼다.

 

현장에서 발견된 건

  • 차 키와 가방,
  • 그리고 그의 휴대폰.

휴대폰은 화면이 꺼져 있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통화 기록은
그가 전날 밤 자기 번호로 전화를 건 내역이었다.

 

정확히 오전 1시 44분
→ 통화 시간: 00:12
→ 수신자: 김태성
→ 발신자: 김태성

 

문제는, 통화 내역은 있지만 녹음은 없었고,
그 시간대에 기지국 간 전파 이상 현상으로 통화 음질이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

 

3. 나를 본 사람들

사건 이후, 몇 명의 목격자가 나타났다.

“그 사람요. 산길에서 본 적 있어요.
근데… 좀 이상했어요.
같은 사람을 두 번 본 느낌이었거든요.
분명 10분 전에 지나갔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반대쪽 길에서 또 걸어오고 있었어요.”

 

또 다른 목격자는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계속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말하는 듯이.
'너무 늦었어', '돌아가면 괜찮을까'… 그런 식으로.”

 

경찰은 정신적 이상에 의한 실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문제는 휴대폰에 남은 음성파일의 파형이 완벽하게 ‘녹음자 본인의 말투·톤·호흡’과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단순한 중얼거림이나 실수로 보기엔
너무 명확하게 '자신에게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4. 나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

사건이 알려진 후, 온라인에선

“자신에게서 전화가 온 적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 알람처럼 울리다가, 전화번호가 자기 번호로 표시되며 울림
  • 받으면 무음, 혹은 낯선 소리만 남음
  • 이후 몇 시간 뒤, 일정이 어그러지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피하게 됨

이런 경험을 가진 이들은 말한다.

“그건 우리 쪽에서 온 게 아니에요.
그쪽에서 온 거예요.
지금은 우리가 사라진 그 ‘선택’을 하지 않은 상태니까.”

 

태성의 휴대폰에 남아 있던 마지막 메모는
누군가가 메모장을 열어 쓴 흔적이었다.

 

단 한 줄.

“네가 들었잖아. 그때 말할 걸 왜 안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