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중 수신자] 동시에 두 사람이 문자를 받았다

by beermonster 2025. 4. 13.

한 명은 살아남았고, 한 명은 사라졌다. 그런데 둘 다 같은 시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동시에 받았다. 수신자는 하나였는데, 왜 두 명이 메시지를 받았을까?

 

두 사람, 한 메시지

2023년 4월 28일 오후 10시 04분.
서울 서초구와 분당 두 지역에 위치한 서로 모르는 두 사람에게,
같은 시간, 같은 내용, 같은 발신번호로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010-xxxx-1943]
“지금 움직이지 마. 곧 도착해.”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서초구에 거주하던 회사원 이상훈(35세)

분당의 대학 기숙사에 살던 임해진(22세)

둘은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공통점이라곤 사용하는 통신사가 동일하며, 최근 같은 버전의 메신저 앱을 설치했다는 점뿐이었다.

둘 다 처음엔 장난 메시지로 여겼지만,
그날 밤,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중 수신자] 동시에 두 사람이 문자를 받았다
[이중 수신자] 동시에 두 사람이 문자를 받았다

한 사람은 사라졌다

이상훈은 메시지를 무시하고 TV를 보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가 메시지를 받은 정확히 20분 후인 10시 24분,
자신의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가 차량 주변을 서성이던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된다.
그 사람은 정체불명의 후드 남성이었고, 정확히 10시 25분, 메시지 속 ‘곧 도착’이라는 시간과 일치했다.

그러나 그는 무사했다.

 

반면 임해진은 친구에게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뭔가 진짜 이상해.
창문 밖에 누가 서 있어.”
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녀의 휴대폰은 다음 날 새벽 2시에 꺼졌고,
기숙사 방 안에는 창문이 반쯤 열려 있었으며, 방 안엔 ‘진입 흔적 없음’ 판정이 내려졌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실종 상태다.

 

도대체 누가 보낸 메시지인가?

문자의 발신번호는 010-xxxx-1943,
통신사 조회 결과, 등록되지 않은 일회성 가상번호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문자 1건이 동시에 2개의 기기로 수신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두 사람의 기기는 서로 위치도, 번호도, 단말기도 다르다.

보안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가장 유력한 건,
메신저 앱 업데이트 파일 안에 포함된 ‘무선 테스트 모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듈은 ‘공식 배포 앱’엔 없어야 해요.”

 

그리고 이상훈의 휴대폰엔
해진의 실종 이후에도 동일한 번호로 메시지가 2건 더 도착했다.

“다음은 네 차례야.”
“지켜보고 있어.”

 

그는 즉시 번호를 차단했지만,
한 달 후 그의 회사로 익명 소포가 하나 도착한다.
내용물은, 단 하나.
분당 모 기숙사의 학생증 – 임해진의 이름이 적힌 카드였다.

 

미러 메시지의 정체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몇 건 존재한다.

 

2017년 독일 함부르크:
두 도시의 낯선 남녀가 동일한 음성 메시지를 같은 시각에 수신,
이후 한 명은 실종, 한 명은 정신병원 입원

 

2020년 일본 오사카:
같은 계정에서 동시에 다른 휴대폰으로 로그인 요청이 들어옴,
이후 기기 간 데이터가 ‘뒤바뀐 채’ 작동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 수신 대상이 명확하지 않음
  • 실종자와 생존자 모두 메시지를 받은 뒤 ‘관찰당하는 느낌’을 언급함
  • 메시지를 보낸 쪽의 흔적은 전혀 없음

그리고 이상훈은 이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때 문자가 왔을 때,
저는 분명 혼자였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나 말고도 누가 옆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유 없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