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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와 실종] '하늘의 아이들' – 종교와 집단 실종 사이의 관계

by beermonster 2025. 4. 10.

“우린 하늘의 아이들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떠난 사람들.
그들은 어디로 간 걸까? 종교와 실종 사이, 가장 조용하고 무서운 미스터리.
그들은 ‘구원’을 찾아 떠났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이비와 실종] '하늘의 아이들' – 종교와 집단 실종 사이의 관계
[사이비와 실종] '하늘의 아이들' – 종교와 집단 실종 사이의 관계

조용히 사라진 사람들

2016년 10월,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 산자락 마을.
평범했던 마을 주민들은 어느 날 이웃집 가족 전체가 사라졌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남편(42), 아내(39), 그리고 세 자녀(13, 10, 7). 그들은 한밤중에 모든 짐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췄다.

특이한 건, 그 집에는 이상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 벽에는 "이곳은 이제 사라진다"는 문장이 검은 사인펜으로 반복되어 있었고
  • 거실 한편에는 기묘한 문양이 그려진 종이와, 양초가 타다 남은 흔적이 있었다
  •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으며, 아이들의 옷만 깨끗하게 정리된 채 남겨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그 집은… 1년 전부터 이상했어요. 밤마다 노래소리 같은 게 들렸고, 낮에도 커튼을 안 걷더라고요.”

 

'하늘의 아이들' 공동체

경찰 수사로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 가족은 실종 전 수개월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소규모 종교 집단 모임에 참석한 기록이 있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충남 보령의 한 폐가.
이곳은 과거 종교 수련원으로 쓰이다 폐쇄된 장소였다.

수색 결과, 그곳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었다.

 

“지상의 시간은 끝났다”

“물과 불을 통해 정화될 것이다”

“당신은 하늘의 아이로 선택받았다”

 

이들은 ‘하늘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의 비인가 종교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었다.
해당 단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주요 교리는 지상의 종말과 구원의 날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건, 이 단체와 연관된 실종 사례가 이 가족 외에도 여러 건 있었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패턴, 사라지는 사람들

‘하늘의 아이들’ 관련 실종 사례는 최소 8건 이상 확인되었다.

  • 2012년, 대구에서 고등학생 남매가 동시에 실종. 이후 폐기된 지하 기도원에서 그들의 신분증과 물품 발견
  • 2014년, 광주에서 치매가 없던 노부부가 종교 모임 참석 후 종적을 감춤
  • 2018년, 원주에서 실종된 여성은 실종 직전 “하늘로 가는 문이 열린다”는 문장을 메모지에 남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 실종 전 모두 특정 종교 모임에 참석했으며
  • 대체로 자발적으로 떠났지만, 이후 연락이 완전히 끊김
  • 사망자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음

이는 일반적인 이단 종교의 ‘가출’과는 차원이 다른 현상이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들은 신앙으로 떠난 게 아니라, 어디론가 이끌린 것 같았다.”

 

그들은 정말 떠난 걸까?

‘하늘의 아이들’은 지금도 공식 단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홈페이지도 없고, 대표도 없으며, 주소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비공식 네트워크와 비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현재까지도 존재한다고 본다.

2020년, 한 제보자는 익명으로 제보했다.

“그 모임은 단절을 요구해요. 가족, 친구, 직장, 다 끊으라고 해요.
그리고 일정한 ‘날짜’가 되면 모두 떠나요. 정말로… 사라져요.”

그러나 정작 제보자는 그 이후 연락이 끊겼고, 수차례의 인터뷰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마치 경고라도 받은 것처럼.

 

믿음과 실종 사이

‘하늘의 아이들’ 사건은 종교와 실종이 교차할 때,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다.
그들이 정말 자발적으로 떠난 것인지,
아니면 통제당하고 이용당한 끝에 '사라지게 된 것인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이들의 흔적은 철저하게 사라졌고, 누구도 그들이 살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이들이 그 공동체에 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