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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거기 있었지?] 실종자가 찍힌 사진

by beermonster 2025. 4. 18.

한참 전 실종된 사람이 찍힌 사진 한 장. 문제는, 그 사진을 찍은 사람도, 찍힌 사람도 그 장소에 간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진의 배경엔 존재하지 않는 구조물이 보였다. 실종자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았고, 그 사진은… 메신저에 저절로 도착해 있었다.

[너, 거기 있었지?] 실종자가 찍힌 사진
[너, 거기 있었지?] 실종자가 찍힌 사진

1. 도착하지 말았어야 할 사진

2023년 2월 11일, 평택에 거주 중인 직장인 정지윤(28세)의 휴대폰으로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알 수 없음, 메신저 이름은 “번호 없음”.
사진은 평범한 도시 풍경처럼 보였지만,
그 속엔 4년 전 실종된 그의 동생 정지호(당시 19세)가 그대로 찍혀 있었다.

 

사진 속 지호는

  • 진회색 후드와 운동화를 입고 있었고
  •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은 채 정면으로 걷고 있었으며
  • 배경은 마치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 입구처럼 보였다

문제는,
그 사진이 정확히 지호가 사라지기 직전 입고 나간 복장과 일치했다는 점.

 

2. 포렌식 결과와 시간 왜곡

지윤은 즉시 해당 사진을 디지털 포렌식 업체에 의뢰했고,
파일 정보는 다음과 같이 나왔다.

 

  • 생성 시간: 2023년 2월 10일 오후 4시 39분
  • 촬영 기기: iPhone 8 (지윤의 소유 아님)
  • 위치 정보: 값 없음
  • 수정 기록: 없음
  • EXIF 데이터 무결함 → 조작 흔적 없음

그러나 그 사진 속 건물은,
2021년에 철거된 아파트 단지로 확인되었다.

즉, 그 사진이 2023년에 찍힌 것이라면,
존재하지 않아야 할 건물이 다시 사진 속에 등장한 셈이다.

게다가 그 장소엔
지호는 단 한 번도 방문한 기록이 없었다.

 

3. ‘찍힌’ 건 누구였을까?

사건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사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실종된 여성이 단체 사진 구석에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는 증언
  • 가족이 휴대폰을 정리하던 중, 한 번도 찍은 적 없는 셀카에 사라진 사람이 나타났다는 사례
  • CCTV 캡처 화면의 유리 반사 속에 실종자의 얼굴이 보였다는 사진

경찰은 지호가 실제 살아 있거나, 특정 상황에서 감금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사진 속 모든 시점과 배경이 ‘현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조작이 아닌데 존재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4. 그 사진은 어디서 왔는가?

사진을 처음 받은 날 이후,
지윤의 메신저에는 총 3개의 메시지가 더 도착했다.
모두 발신자는 ‘번호 없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보내는 이유를 너는 모를 거야.”

“기억이 나면 문을 열게 돼.”

“그때, 걔는 그 자리에 있었어. 너도 알잖아.”

 

그 중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한 날 밤,
지윤의 핸드폰 앨범엔
본인이 찍은 적 없는 사진 1장이 자동 저장되어 있었다.

 

배경은 유년 시절 살던 시골집 뒷마당,
하지만 그 사진은 모든 가족이 이사 간 이후 완전히 폐가가 된 장소였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 모서리.
작은 그림자 하나가 문틀 안에 서 있었다.

포렌식 분석 결과,
그 형체는 지호의 신장, 어깨 너비와 거의 일치했다.